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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학원 제12대 이사장 취임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7-11-10     조회 : 3,181  

[원광학원 제12대 이사장 취임사]

 

 

12대 이사장 취임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원광학원 교직원 여러분, 4만여 학생과 20만 동문 여러분!

먼저 여러분 모두에게 법신불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부족한 제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고, 넘치는 격려와 축하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원광학원의 발전을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으시는 원불교 교단 어른들께도 깊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그간 원광학원의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역대 이사장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과 역대 총장님들께도 인사드립니다.

1. 원불교의 창립정신을 생각하다.

저는 오늘,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원불교 창립의 시련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원불교의 창립과정에는 몇 차례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1917년 고향 영광에서 뜻 있는 동지들을 모아 저축조합을 만들고 근검절약과 허례폐지, 금주·금연과 숯장사를 통해 경제적 기초를 만들어냅니다. 이듬해 3월 조상 대대로 버려 둔 해변의 갯벌에 자력으로 방언공사(防堰工事)를 시작하여 1년 만에 26000여 평의 옥답을 개간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때에 식민지 당국으로부터 첫 번째 시련을 겪게 됩니다. 이 러한 위기에서 대종사는 제자들과 함께 산상기도로 백지혈인(白指血印)의 이적(異蹟)을 나타냄으로써 인류 구원의 목표를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원불교의 두 번째 시련은 익산총부 건설과정입니다. 영광에서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대종사는 변산의 준비과정을 거쳐 1924년 익산에서 불법연구회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익산총부의 창립과정은 아카시아 잎과 엿밥으로 연명해야 할 만큼 간난한 과정이었지만 황무지 개간과 소작지의 영농으로 영육쌍전의 포부를 실천하였습니다. 또한 식민지 말기의 억압과 회유 속에서도 묵묵히 개벽의 정신을 실현해왔습니다.

세 번째 시련은 해방 후 건국과정이었습니다. 정산종사는 <건국론>을 저술하여 건국의 이념과 방향을 제시하고, 어려운 살림에도 국외에서 귀환하는 전재동포 구호사업을 추진하고 한글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원광학원의 모태인 유일학림을 시작한 것도 이때의 일입니다.

저는 원불교 창립과정의 몇 차례 시련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돌이켜 보면 시련은 모두 한 가지 방향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바로 개벽(開闢)의 정신입니다. 대종사께서 대각을 이룬 후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세상에 나온 이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원불교를 창립했던 일제 강점기는 엄혹한 세월이었습니다. 독립의 희망은 희미해지고 국가와 민족은 미래가 보지 않았고, 사람들은 가난했습니다. 오늘이 어제보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개벽의 정신은 일제 강점기라는 바로 그 절망의 시대에 피어났습니다.

우리의 선진들은 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에 개벽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우리의 건학이념은 추상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에게 개벽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근면과 성실과 이웃에 대한 헌신으로 실천하였습니다. 시련의 극복은 모두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졌고 노동을 통해 실천되었습니다. 생활의 자세는 근면과 성실이되 그 포부는 지역사회와 인류공동체였습니다.

개벽의 지향은 한없이 높았습니다. 세계사적으로 새로운 문명을 내다보았으며, 국가적으로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원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2. 지난 4년간의 성과, 그러나 거듭되는 위기

존경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냉소와 무관심, 비관과 절망이 지금 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안녕하지 못한 시대와 환경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4년간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결정적인 위기에서 벗어났고 각 대학과 병원마다 많은 국가사업들을 유치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원광대학교를 비롯하여 원광보건대학교와 원광디지털대학을 크게 성장시킨 세 분 총장님의 열정과 헌신에 대해 원불교와 법인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원불교 개교 100주년이자 원광학원 설립 70주년을 의미 있게 마치게 된 점 또한 감사드립니다.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제게 다시 원광학원 이사장으로서 4년의 임기가 주어졌을 때 저는 깊이 고민했고 많은 분들과 토론했습니다. 지금 원광학원 전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비전을 가지고 실천 목표를 세워야 하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절실하고도 위급한 질문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은 구조적인 위기의 지속입니다. 인구구조가 달라지고 산업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는 지방 소멸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유일학림 시절로부터 원광학원 72년이래 가장 크고 결정적인 위기인지도 모릅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명백한 위기입니다. 그 위기의 시대에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손을 내밀고자 합니다.

3. 다시, 개벽의 정신으로

원불교 초기 선진들이 겪은 시련과 창립과정을 지배한 것은 개벽의 정신이었습니다. 개벽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하는 혁신의 시대정신입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살았던 현대사에서 단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습니다. 낙관보다는 비관이 희망의 기운보다는 절망의 요소가 더 많았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찾아내는 것은 종교와 학문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지금 원광학원 전체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 희망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선배들이 몇 차례의 시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창조했던 그 정신 자세를 되새김으로써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과제는 개벽의 정신입니다. 초창기 우리 선진들은 바다를 메우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비웃고 손가락질 하며 불가능을 말할 때 그들은 묵묵히 도전했고 그 결과는 원불교와 원광학원의 오늘을 있게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바로 바다를 메우는 무모하지만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과 도전정신 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삶의 전면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대학교육은 비젼과 목표가 혁신되어야 하고 교육과정의 근원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대학은 이제 학생 중심으로 거듭나고 다시 거듭나야 합니다.

둘째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원불교의 창립은 땅에 기초했지만 미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신과 목표는 시대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당대의 국가적, 지역적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응답한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새로운 비젼과 목표의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철저하게 우리 내부로부터 출발되어야 합니다.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우리 내부를 튼튼하게 하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표가 세워져야 합니다.

내부의 목표를 분명하게 하면서 우리의 시선은 세계와 이 나라를 향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한계를 보이고 있고, 한 세기를 지배했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문명사의 전환기에 우리는 한 번 더 세상을 구하는 원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 뜻을 품는 젊은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세 번째 요소는 참여와 공동체 정신입니다. 우리 선진들은 몇 차례의 시련을 겪으면서 결코 말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몸으로 실천했고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디서나 가장 먼저 공동체를 생각하며 일하는 방식과 목표를 혁신했습니다. 익산총부 건설과정에서 과수와 축산 제약업 등에 착수한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고, 원불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산업종교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참여와 공동체 정신입니다. 냉소와 비관은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참여하고 노동하는 열정과 헌신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입니다.

네 번째 요소는 새로운 지도력 입니다. 원광학원은 사람 중심의 대학입니다. 결국 후천개벽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입니다. 개벽의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선천 세상의 법과 질서에 안주하는 구시대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선천 세상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후천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갈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원불교의 기틀을 세운 대종사나 정산종사가 해방 정국의 시련을 극복해 나간 것은 젊고 혁신적인 지도력이었습니다. 한국 현대사와 세계사를 보더라도 혁신은 젊은 리더쉽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분들이 위대하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리더쉽으로 그들이 위대하고 훌륭해진 분들입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며 위기의 본질을 간파하여 두려움 없이 시련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생각과 추진력을 가진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과 일치시키는 열정적이며 능동적인 리더쉽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원광학원 가족 여러분! 무엇보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먼저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생을 걸쳐 누구보다 원광학원의 크고 깊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위기를 초래한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고 또 송구할 뿐입니다. 저는 지금, 무거운 마음으로 이사장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지나온 4년보다는 앞으로 만나야 할 4년이 더 힘겹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위기는 매우 구조적이고 장기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제2의 개교를 시작해야하고, 2의 방언공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 어려운 일에 도전하여 원광학원을 개벽시킬 수 있는 진정한 사명감을 가진 지도력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개벽 세상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어떤 일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쉽을 세우고 그들과 함께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혁신하고 대학공동체를 복원하는 그 일에 저의 전심과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원광학원 구성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기 102(2017)115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신 순 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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