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祭祀)와 차례(茶禮)…]
벌써 추석이 며칠 안 남았군요...
우리 민족은 조상에 대한 예를 깍듯이 지키는 민족입니다…
돌아가신 날을 기리는 ‘기제사’부터 각종 절기의 차례에 이르기까지 조상을 향해 수많은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묘할 때마다 간략하게 축소한 형식의 제사도 수시로 드립니다…
대부분의 제사는 음식을 진설하고, 위패나 영정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지방(紙榜)을 불태우는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이러한 형태의 조상 섬김은... 조상에 대한 단순한 예를 갖추기보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가 일쑤입니다…
왜냐하면, 원래의 제사의 유래는 조상을 신격화하여 섬기던 조상신 숭배가 그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제사(祭祀)와 차례(茶禮)에 대한 정의와 형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제사와 차례를 같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둘은 상당히 다릅니다…
제사[祭祀]에 대하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신령(神靈)에게 음식을 바치며 기원을 드리거나, 돌아간 이를 추모하는 의식.”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냄. 또는 그런 의식”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차례(茶禮)는 다례하고도 하며…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차례(茶禮)는 글자 그대로 '차를 올리는 예'를 의미하며 다른 말로는 ‘다례’라고도 하는데,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는 술을 올리지 않고 대신 차를 올렸었기에 차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설이나 추석등의 명절날이 되면... 후손들만 명절을 즐기기에 송구스러워 조상님들께도 명절 아침에 “차례”라 하여 제사를 올린 것으로 일종의 잔치이기 때문에 별도의 예법없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원래 “차례”때는 차를 올려야 하나 종종 술로 대치하여 올렸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차 생산량이 부족해 백성들이 제례에 차를 사용할 경우 중국 등지의 비싼 외국산 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차 대신 술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반면에 제사(祭祀)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아니라 중국의 예법이 흘러 들어온 것으로 실제 뿌리는 주자학(朱子學)이며,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쯤에 들어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에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을 통해 ‘제사법’이 본격적으로 기틀을 잡게 된 것이라합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차례”가 명절날 아침에 다같이 즐기는 잔치인 반면에 “제사”는 부모님 등 조상님과 귀신에게 올리는 엄숙한 제례이며 주로 영혼의 활동이 활발하고 자유롭다고 믿었던 한밤중에 지냈습니다…
내친김에 잠시 우리나라의 제사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돌아가신 날, 즉 기일에 모시는 것을 ‘기제사(忌祭祀)’라 하고 “기제사”와 “차례”외에 ‘시제(時祭)’가 있습니다.
이는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라 하여 ‘묘사(墓祀)’라고도 합니다.
대개 조상의 제사는 4대까지만 “기제사”로 지내고 그 이상의 조상은 함께 ‘묘제’를 지냅니다.